회사소식

2022. 10. 06

‘노는 지붕’ 태양광 발전소로…BEP, 1.5㎿급 상업운전 개시

- 산림훼손·토지매입 줄이는 대안
- 유휴공간 활용해 추가 임대소득
- 자기자본ㆍ장기 운전으로 사업 안정성↑
 

 


 

[e대한경제=김진후 기자] 태양광 발전의 가장 큰 취약점은 산림 훼손이다. 전체 태양광발전소의 70%가 나대지에 지어질 정도로, 산과 들을 막론하고 우후죽순 생겨나는 바람에 환경 파괴는 물론 산사태 등 2차 피해까지 야기했다. 단기적으론 날씨에 따른 발전효율 저하와 간헐성의 문제를 꼽지만, 멀리 봤을 때 산림 보존과 동시에 충분한 발전설비 설치가 가능한 토지를 확보하는 것이 산업 전반의 필요조건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각 분야에선 대안 모델로 중대형 건물의 유휴부지를 태양광발전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부가가치를 찾지 못했던 건물 옥상이 차세대 사업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건물주는 옥상에 발전소를 유치해 임차소득을 얻을 수 있고, 투자사로선 추가적인 토지매입 또는 훼손을 방지하면서 안정적인 매전수익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클린에너지 인프라 전문 투자ㆍ개발사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는 최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이마트에브리데이 경산 물류센터 지붕에 설치한 1.5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설비의 상업운전을 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옥상면적은 약 1만㎡로, 수천개의 패널에서 연간 2400명이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2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매해 탄소배출 저감효과도 약 1000t에 달한다.

이 사업은 BEP가 작년 말 이마트에브리데이 경산 물류센터의 소유주인 부동산 전문운용사 엠플러스자산운용과 장기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올해 상반기 시공을 거쳐 9월 말 사용점검과 상업운전을 순차 진행했다.

BEP는 이번 사업에 자기자본을 직접 투입해 사업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지난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및 기후 투자사인 ‘블랙록 실물자산 투자본부’ 등으로부터 유치한 2000억원을 밑거름으로 삼아 건축주에 업계 최고 수준의 임대료를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입찰을 통해 발전소 건설을 맡을 시공사와 지붕 방수 등 시설 품질 관리를 담당할 운영관리사(O&M)을 선정하면서 사업의 전문성도 끌어올렸다.

업계는 이번 사업이 건물운영 등 부동산사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건물을 보유한 엠플러스는 유효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면서, 발전사업비 부담없이 장기간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자산가치 제고를 기대한다.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평가지표로 활용가능한 것도 매력적이다.

발전사업 측면에선 기존 태양광발전소와 달리 토지면적 확보와 계통망 연결 등 한계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부가 2050 탄소중립 달성 계획의 일환으로 전체 발전량의 절반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밝힌만큼 지붕 등 건물태양광 사업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BEP 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지붕 태양광발전사업을 2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희성 BEP 대표는 “펀드가 보유한 물류센터 자산과 BEP의 태양광 발전사업 투자 역량, 국내 태양광 업계 최대규모 자본력을 결합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건축주들과 건전한 태양광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진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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