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소식

2022. 01. 25

“영세 업체 모인 국내, 태양광 시장 판도 바꾼다.. 블랙록도 베팅”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대표
연세대 도시공학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 전 이든자산운용 인프라본부장, 전 한화큐셀 전략금융팀장, 전 현대차증권 M&A팀 과장, 전 미래에셋증권 글로벌IB본부 과장 / 사진 BEP 

 

“태양광 산업에 대한 오해가 너무나도 많다. 지금껏 영세한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국내 태양광 시장의 질을 떨어뜨려 왔지만 이제는 한 걸음 나아가려고 한다.”

‘이코노미조선’과 만난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Brite Energy Partners) 대표는 “우리는 전 세계에서 축적한 경험과 투자·건설·운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태양광 시장의 판을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화자산운용, 현대차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자산운용사와 태양광 토털 솔루션 기업인 한화큐셀을 거친 에너지 및 자본시장 전문가다.

2020년 1월, 김 대표는 태양광 산업에 10년간 몸담았던 명진우 부대표와 태양광발전소 개발 및 투자 기업인 BEP를 세웠다. BEP는 사업 자본금으로 약 2000억원을 유치했으며, 여기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과 미래에셋벤처투자, 하이투자파트너스 등 8개 국내 금융기관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1000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JV) 테라파워를 설립했으며, 현재 전국 40여 곳에서 태양광 설비를 운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의 태양광 시장은 너무나 영세하고 쪼개져 있어 외국 자본이 투자하고 싶어도 투자하지 못했던 시장”이라며 “블랙록이 우리에게 투자한 이유도 우리의 전문성과 비즈니스 모델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태양광 산업에 대한 오해가 많다고 했다. 어떤 오해인가.
“국내 태양광 시장은 신규 설치량 기준 세계 6~7위 정도로 상당히 큰 편인데, 다른 나라와 달리 영세 업체가 난립해 있어 시장이 작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큰 규모의 사업을 성공한 기업이 별로 없어서 국내 태양광 시장이 얼마나 큰지 체감하기 어려웠다. 국내는 워낙 화석연료에 의존도가 높다 보니,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기도 쉬웠다. ‘태양광 산업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라고 하는 편견도 있는데, 사실 발전양 대비 투입한 비용을 나타내는 태양광의 균등화 발전단가(LCOE)는 다른 화석연료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가격의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배터리 저장시설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 날씨에 따라 에너지양이 달라지지 않느냐고 하는데, 1년을 기준으로 보면 예측 양이 거의 정확하게 들어맞을 정도로 예측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다.”

국토가 크지 않은 우리나라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게 맞나. 산사태 문제도 종종 빚어지곤 하는데.
“사실 석탄화력발전이나 LNG(액화천연가스)발전을 할 때 채굴·저장·수송 설비 등을 생각하면, 상당히 많은 땅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부분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먼저 태양광 설비가 더 들어설 곳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우리가 전 세계 순위권으로 올라설 정도로 태양광을 많이 설치했지만, 아직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태양광 설비가 내내 깔려 있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울 거다. 사실 문재인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하는 태양광 설비는 충북 음성군 정도 크기의 땅만 있어도 충분하다. 산사태 같은 경우는 영세 업체들의 난개발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태양광 사업 매출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주는 제도를 만들었고, 사업성이 좋으니 수많은 개인이 고민 없이 뛰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한 이유는.
“국내 태양광 시장의 질을 높여보자는 생각에 창업했다. 우리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태양광 에너지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선진국 사이에서 일한 전문가들이다. 태양광 산업과 금융·자본시장을 잘 안다. 직원 15명이 국내외에서 쌓아온 태양광 실적이 2조원을 넘는다. 태양광 설비를 수십 년간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력들이다. 태양광 시장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성장하는지 알고 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당연히 탄소중립이 흐름이 될 것이라 봤다. 이제는 모두 저탄소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느낄 것이다. 수출할 때 탄소 국경세 등으로 불이익을 받는다. 애플, 구글 같은 대기업도 탄소발자국을 없애고 협력사에 탄소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은 커가는 추세였지만 국내에는 여러 가지 여건상 단일 사업 규모로 수십 수백 메가와트급의 큰 사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장기간 대규모 태양광 시설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을 가지고 멀리 보고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투자 여력은 되지만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한 대기업들은 국내 태양광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 규모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 힘들었다. 우리는 기민하게 움직이면서도 자본력을 갖춘 기업을 만들고자 했다. 쉽게 얘기하면, 대기업의 역량과 스타트업의 DNA를 동시에 갖춘 기업을 추구했다.”

 

BEP가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운영 중인 루프톱 태양광발전소(왼쪽)와 안성 태양광발전소. BEP
BEP가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운영 중인 루프톱 태양광발전소(왼쪽)와 안성 태양광발전소. 사진 BEP

어떤 사업을 주로 하고 있나.
“우리의 주요 비즈니스는 태양광발전 사업이다. 현재 100% 지분을 보유해 운용하는 발전소는 40개로, 5년 후에는 수백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클린 에너지를 생산하고, 국가 전력망에 공급하는 민간 발전 사업자다.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으로는 전기차 초급속 충전 인프라 투자가 있다. 태양광과 전기차 충전을 융합했다. 앞으로 전기차 보급률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전기차 충전소가 필요한데, 높은 투자비가 필요한 초급속 충전 시설을 정부가 다 세우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봤다. 민간 자본의 투자금을 활용해 도심과 주요 간선도로 곳곳에 초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건축물 유휴 공간을 활용한 태양광 사업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금껏 공장, 물류 시설의 옥상(루프톱)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건 발전 사업자 입장에서의 임대차 권리 보호 및 그에 따른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조달 문제로 어려웠다. 우리는 자본력을 갖추고 있어 PF 대출 조달 없이 자기 자본을 투자해 빌딩주가 투자금 없어도 루프톱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돕고, 장기간 안정적인 임대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지면도 마찬가지인데, 토지주가 우리에게 유휴 지면을 빌려주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모델을 출시했다.”

롤모델은.
“해외로 눈을 넓힌다면, 롤모델은 셀 수 없이 많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라이트소스BP(Lightsource BP)는 2010년 6명으로 시작한 태양광 스타트업인데, 16개국에 진출했으며, 직원만 700명이 넘는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창출한 일자리만 해도 5000개 이상이다.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는 맥쿼리캐피털에서 근무하던 4명이 2013년 싱가포르에서 창업한 클린 에너지 기업 ‘에퀴스 에너지(Equis Energy)’를 50억달러(약 6조550억원)에 인수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는 이러한 사례가 수없이 많지만 한국에는 하나도 없다. 한국에서도 태양광발전 사업 전문 기업이 나와야 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2025년쯤 기업 가치가 50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본다. 올해를 기점으로 제이(J) 커브를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대표 클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적인 이해도와 기술적인 배경지식, 실제 경험을 두루 가지고 있는 균형 잡히고 스마트한 인력이 필요하다. 이에 걸맞은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와 복지를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BEP는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출처 : 이코노미조선, 안소영 기자

http://economychosun.com/client/news/view.php?boardName=C03&page=1&t_num=1361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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